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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IS 천안] '전광인 없이 분투' 현대캐피탈, 대기록 빛낸 아름다운 패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아름다운 패자로 남았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5-13, 22-25, 17-25, 11-15)으로 패했다. 2세트까지는 모든 게 완벽했다. 하지만 3~5세트에서 홀린 것처럼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전적 무승 3패로 이번 챔프전을 마쳤다. 홈팬들의 함성 속에 나선 코트.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힘을 냈다. 초반부터 경쾌한 움직임과 자신감 넘치는 스파이크를 보여줬다. 특히 리베로 박경민이 불어 넣은 활력이 1세트 내내 힘을 준 것 같다. 그는 코트 경계선 펜스를 넘어 사진 기자들이 촬영하는 위치까지 날아간 공을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걷어냈다. 이후 바로 코트 위로 뛰어나가는 투지를 보여줬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이후 더 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달아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19-19에서 미들 블로커(센터) 박상하가 곽승석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고, 22-22 박빙에서도 오레올이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만들며 앞서갔다. 1세트 내내 상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의 '쳐내기' 공격에 실점했는데 이어진 상황에서는 링컨이 현대캐피탈 코트로 그냥 넘기려는 공을 오레올이 바로 때려 상대 코트에 꽂아 득점했다. 24-22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무난히 남은 1점을 채웠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2세트도 밀어붙였다. 5-5에서 허수봉이 세터 김명관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파이프(백어택 공격)를 성공시켰고, 상대 포히트 범실로 1점 더 달아났다. 이날 선발 투입된 김선호가 스파이크 서브에 성공하며 불붙은 기세에 바람을 불어넣었고, 오레올이 상대 주포 정지석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이 경기 최다 점수 차(스코어 10-5)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상승세에 심취하지 않고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허수봉은 17-10에서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현대캐피탈이 이 경기 승기를 잡는 데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 등 주전 선수들을 빼고, 다음 세트를 준비했다. 현대캐피탈이 무려 12점 차로 2세트를 잡았다. 3세트는 밀렸다. 5-6에서 정지석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 2개를 허용하며 기세를 내줬다. 꾸준히 추격하며 사정권을 지켰고, 20점 진입을 앞두고 허수봉이 정지석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허수봉은 18-19에서 오레올과 김명관이 간신히 살려낸 공을 백어택 라인 뒤에서 날아올라 득점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링컨의 대각 오픈 공격을 막지 못해 결국 한 세트를 내줬다. 저력을 드러낸 대한항공에 4세트도 빌렸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연속 6득점 했고,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0-7로 밀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상대가 10점대에 진입한 뒤 주전들을 빼고 5세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독이 됐다. 연속 두 세트(3·4)를 내주며 상대에 기세를 내줬고, 주축 선수들은 5세트 초반 몸이 굳은 모습을 보였다. 허수봉이 연속으로 블로킹을 당하며 기세 싸움에서 밀렸다. 뒤늦게 발동이 걸렸지만, 이미 점수 차는 크게 벌어진 뒤였다. 결국 장거리 달리기에서 초반에 너무 힘을 뺀 게 부메랑이 됐다. 수많은 전술 변화로 전력이 앞선 팀(대한항공)을 넘어보려고 했단 최태웅 감독과 현대캐피탈 선수들. 주포 전광인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이겨내야 했다. 1승도 거두지 못한 시리즈 전적으로 현대캐피탈의 투지를 판단하긴 어렵다. 대한항공의 사상 첫 트레블과 3연속 통합 우승의 제물이 됐지만, 선수들은 조연으로 봄 배구를 달궜다. 천안=안희수 기자 2023.04.03 21:39
스포츠일반

'펠리페 가세+박경민 성장' 현대캐피탈, 상위권이 보인다

공격 옵션은 늘어났고, 수비는 단단해졌다. 정상 전력을 회복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리그 상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시즌 12승 12패(승점 34점)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5위에서 4위로 도약했고, 3위 우리카드를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대체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지난 14일 팀 합류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20득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9-8, 1점 앞선 5세트 승부처에서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후 백어택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해결사로 나섰다. 12-10에서도 점수 차를 벌리는 백어택 득점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민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보이다르 뷰세비치는 기량이 너무 떨어졌다. 그를 퇴출하고 영입한 로날드 히메네즈는 오른발목 부상으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달 펠리페 영입을 결정했다. 펠리페는 V리그에서 4시즌 동안 뛰며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다. 한국전력 소속이었던 2017~18시즌에는 득점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까지 국내 레프트 허수봉의 공격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에이스 전광인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며 왼쪽 공격 옵션이 늘어났고, 펠리페까지 가세하며 오른쪽 공격도 강해졌다. 선택지가 다양해진 세터 김명관은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을 고르게 분배했다. 펠리페, 전광인, 허수봉 세 공격수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과 20%대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와 박상하가 지키는 센터 라인도 평균 이상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상대 블로커가 측면으로 향할 때 중앙 속공으로 허를 찌르는 공격도 자주 선보였다. 수비도 탄탄해졌다. 2년 차 리베로 박경민이 한층 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현대캐피탈 코트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그는 19일 기준으로 리시브 효율(53.32%)과 디그(세트당 2.632개) 부문 1위를 지켰다. 리시브는 지난 시즌 대비 10%, 디그는 0.393개 오른 기록이다. 19일 우리카드전에서는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명장면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1-2로 지고 있던 4세트 5-4 상황에서 우측 광고판 밖으로 벗어나던 공을 쫓아가 몸을 날려 걷어 올리며 코트 안으로 보냈다. 현대캐피탈은 박경민의 투혼으로 살린 공격 기회에서 득점했고, 이후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4세트를 따냈다. 공격수 전광인도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레전드' 리베로 여오현 코치도 교체 투입될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준다. 박경민은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 2·3라운드 모두 2승 4패로 고전했던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를 4승 2패로 마쳤다. 오는 28일 열리는 5라운드 첫 경기는 3위 우리카드전이다. 단번에 승점 1점 차로 추격할 기회다. 안희수 기자 2022.01.20 17:52
스포츠일반

김동영, 삼성화재 8연패 탈출 견인…마테우스 지웠다

김동영(삼성화재·25)이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내며 소속팀 8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김동영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 20득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세트 스코어 3-2(25-19, 11-25, 25-18,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1·3세트는 공격을 주도했고, 5세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삼성화재는 1월 5일 KB손해보험전 승리 뒤 8연패를 당했다. 창단 최다 연패였다. 9연패 기로에서 김동영이 팀을 구했다.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에서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가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5일 우리카드전에서 당한 복근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 라이트로 나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동영이 펄펄 날았다.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1세트에만 6득점 했다. 공격 성공률은 75%. 삼성화재도 25-19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연속 9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초반부터 공격 범실 2개를 범했고, 김동영의 오픈 공격도 안요한에게 가로막혔다. 0-3에서는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러셀에게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다. 0-9에서 황경민이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간신히 세트 첫 득점을 해냈지만, 12점 뒤진 채 20점을 허용했고 결국 11-25로 2세트를 내줬다. 김동영은 3세트에 다시 살아났다. 삼성화재가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고, 10-7에서는 유효 블로킹을 해낸 뒤 바로 공격까지 가담해 득점까지 해냈다. 19-14, 5점 차에서 세터 이승원의 부정확한 세트까지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3세트에만 10득점,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도 3세트를 잡았다. 고비도 있었다. 삼성화재는 4세트 13-14에서 신영석에게 중앙 속공, 이어진 상황에서 박철우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17-19, 2점 차로 좁힌 상황에서는 베테랑 센터 박상하가 네트터치 범실을 범했다. 이후에도 러셀과 박철우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4세트를 내줬다. 삼성화재는 1월 21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9연패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다시 힘을 냈다. 김동영은 5세트 0-1에서 침착한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해냈다. 1-1에서 신장호의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는 직접 후위로 이동해 세트를 올리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4-5, 1점 뒤진 상황에서도 호쾌한 백어택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8-6, 2점 앞선 상황에서는 상대 블로커의 시선을 끌며 레프트 신장호의 득점에 기여했다. 삼성화재는 5세트에 강한 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를 흔들었다. 9연패 위기에서 더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신장호와 안우재의 강서브가 통했고,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3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밟았고, 한국전력 주축 선수들의 연속 범실로 먼저 15점을 냈다. 긴 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3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전력은 리그 최하위 팀에 발목이 잡히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2021.02.14 17:15
스포츠일반

진상헌·최홍석 활약 더한 OK금융그룹, 선두 KB 턱밑까지 추격

주전 선수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OK금융그룹이 선두 KB손해보험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적생' 진상헌과 최홍석의 활약이 OK금융그룹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7-25, 25-16, 25-22, 28-26)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4(9승 2패)를 기록한 OK금융그룹은 선두 KB손해보험(승점 25)을 1점 차로 바짝 쫓았다. 트레이드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린 한국전력을 맞아 지난 26일 시즌 두 번째 패배(0-3)를 당한 OK저축은행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25점, 송명근이 13점을 뽑았다. 둘은 팀의 주 공격수다. 여기에 센터 진상헌과 레프트 최홍석도 11점, 12점을 각각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진상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서 OK금융그룹으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OK금융그룹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FA였다. 그는 세트당 블로킹 0.767개로,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부문 1위 삼성화재 박상하(0.796개)와 격차가 크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상대 공격을 가로막는 등 총 5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 싸움에서 14개-6개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다. 최홍석은 지난해 11월 말 한국전력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OK금융그룹 새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갑상샘암 수술 여파로 데뷔 후 가장 적은 득점에 그쳤다.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섰던 최홍석은 이날 모처럼 선발 출전해 76.92%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3세트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리베로 부용찬이 엔드라인을 넘어 광고판 근처까지 달려가며 공을 올리자 최홍석이 후위 공격으로 득점하기도 했다. 최홍석은 26일 한국전력전(11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상승세를 탔다. OK금융그룹은 4세트 26-26에서 펠리페가 어려운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이어 박원빈이 삼성화재 바르텍의 공격을 가로막아 승리를 확정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한 6위 삼성화재는 이날 4세트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4연패 늪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바르텍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공격 성공률 58.13%)을 올렸으나, 범실을 10개나 기록했다. 신장호는 14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이형석 기자 2020.11.29 18:00
스포츠일반

꼴찌에서 5위로 껑충…한국전력이 달라졌어요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3연승을 달렸다. 최하위에서 단숨에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트레이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력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18-25, 26-24, 25-11, 15-8)로 이겼다. 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를 3-2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FA(자유계약선수) 박철우를 영입했고, 새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과 계약했다. KOVO컵 우승을 차지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개막 7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전력은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 전력을 수혈했다. 먼저 지난 10일 삼성화재와의 트레이드로 세터 김광국을 영입했다. 이어 13일에도 깜짝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한국전력은 김명관과 이승준, 2021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그리고 현대캐피탈로부터 신영석·황동일·김지한을 얻었다. 특히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의 합류 효과가 컸다. 팀이 단단해지면서 전력도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두 건의 트레이드 후 15일 대한항공을 3-1로 꺾었다. 이어 돌풍을 일으키는 KB손해보험마저 3-2로 제쳤다. 22일 삼성화재전까지 3연승을 달려 최하위에서 5위(3승 7패, 승점 10)로 올랐다. 개막 후 7경기까지 승점(3)이 낮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만 6점을 추가했다. 삼성화재전에서 한국전력의 달라진 힘이 특히 돋보였다. 러셀이 23점, 박철우가 20점을 기록했다. 신영석은 블로킹 3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이시몬(8점)·조근호(6점), 그리고 세터 황동일까지 블로킹 3개 포함 5점을 뽑아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3세트 24-24에서 러셀이 백어택과 오픈 공격으로 26-24로 패배 위기에서 탈출했다. 1~2세트 5점, 공격 성공률 20% 중반에 그쳤던 러셀이 살아나자, 한국전력은 4세트를 25-11로 손쉽게 따냈다. 5세트 황동일의 블로킹과 신영석의 중앙 속공으로 4-2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한국전력은 5-4에서 박철우와 조근호의 연속 득점에 이어 상대 범실로 8-4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14-8에서는 조근호가 삼성화재 박상하의 속공을 블로킹하며 경기를 끝냈다. 높이 싸움에서 한국전력은 블로킹 13개-7개로 크게 앞섰다. 삼성화재는 신장호의 17득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풀 세트 접전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11.23 06:01
스포츠일반

'배구 명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어디로 가나

전통의 '배구 명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2020~21시즌에 동반 추락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홈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6위(2승 7패·승점 10)로 떨어졌다. 꼴찌였던 한국전력(3승 7패·승점10)은 3연승을 달리면서 5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1일 천안 홈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0-3으로 완패, 창단 이후 처음으로 6연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8점(3승 7패)으로 7위까지 떨어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 된다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1위부터 4위까지 치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 2005년 프로배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동시에 '봄 배구'를 못하게 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6~17시즌에 4위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7~18시즌에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다시 2018~19시즌에는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신치용 전 감독 시절인 2007~08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7시즌 연속 우승을 이루며 '삼성 왕조'를 이뤘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삼성화재는 예전만큼 투자하지 않는다. 에이스 박철우(35)는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자 지난 4월 한국전력과 3년 총액 21억원을 받고 이적했다. 지난 2016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되면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를 뽑기 어려워졌다. 삼성화재는 이런 외부적인 상황에 따라 센터 박상하(34)를 중심으로 레프트 포지션에 김우진(20)과 신장호(24), 정성규(22) 등 신예들을 기용해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화재에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은 있지만, 투자가 부족해 예전만큼의 전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외국인 선수를 잘 못 뽑고 있다. 이번 시즌에 온 바르텍은 기복이 심해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삼성화재가 부진한 사이 현대캐피탈은 날아올랐다. 최태웅 감독이 지난 2014년 부임한 후, 최근 5시즌 동안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3위로 선두권에서 다소 멀어지더니,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세대 교체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9월 세터 이승원(27)을 내주고, 삼성화재로부터 세터 김형진(25)을 영입했다. 10월에는 군 복무중인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재휘(27)를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했고, 지난 13일에는 팀의 주장인 센터 신영석(34)과 세터 황동일(34), 군 복무중인 레프트 김지한(21)을 한국전력에 내주고, 세터 김명관(23), 레프트 이승준(20), 다음 시즌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은 경험이 부족하고 손발을 처음 맞춘 젊은 선수들이 대거 나오다 보니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종경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중에 이렇게 급진적으로 세대 교체를 하는 팀을 본 적이 없다. 주장까지 내보낼 정도면 사실상 이번 시즌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 데려온 젊은 선수들은 경험을 쌓으려면 몇 시즌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최 감독은 "기존 선수들로 우승 혹은 2~3등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미래의 우승 멤버를 구축하고 싶었다. 내 계약기간은 상관없이 지금 리빌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22 16:52
스포츠일반

통역에서 다시 선수로…안요한 "지금이 정말 행복합니다"

(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안요한(30)은 자신을 '한국전력 센터'로 소개하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때론 그 행복을 주체하지 못해서, 과한 세리머니가 나오기도 한다.그러나 안요한의 '이력'을 아는 선수들은 세리머니의 의미를 알고, 이해한다.6년 만에 선수로 돌아온 안요한은 "지금의 나를 보며 울컥할 때가 있다.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안요한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여러 차례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쳤다.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한국전력)이 두 팔 벌려 포효하는 안요한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며 웃을 정도였다.이날 안요한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6득점했다.경기 뒤 러셀의 통역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그는 '선수'로도 질문을 받았다.안요한은 "2019-2020시즌 외국인 선수 통역, 코치로 한국전력에서 일했는데 그때는 우리 팀이 다소 조용한 팀이었다. 한국전력과 선수로 계약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보자'라고 생각했다"며 "박철우 선배는 화려한 세리머니를 하는 건 예상했다. 그런데 러셀도 상당하다"라고 웃었다.이어 그는 "세리머니가 과해 솔직히 힘들 때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2019-2020시즌, 안요한은 한국전력에서 뛴 가빈 슈미트의 통역 겸 코치였다.이번 컵대회에서도 안요한은 러셀의 통역 역할을 한다. 한국전력이 통역을 구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러셀의 통역을 맡기로 했다.하지만 안요한의 본업은 '센터'다.가빈을 향한 질문을 대신 받고, 전달하던 안요한은 최근 자신의 심정을 궁금해하는 질문도 받는다.안요한은 "다시는 현역으로 뛰지 못할 줄 알았다.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했다.지난 시절을 떠올리면 안요한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안요한은 2012-2013 시즌 2라운드 4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당시 포지션은 레프트였다. 2시즌 동안 12경기만 뛴 안요한은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은퇴했다. 2015년 2월에 한국전력 구단은 안요한을 위한 은퇴식도 열었다.은퇴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며 영어를 배운 그는 2019-2020시즌 친정팀 한국전력에 통역 겸 코치로 입사했다.1년 동안 가빈과 함께 생활한 그는 현역 복귀를 꿈꿨고, 센터로 보직을 바꿔 꿈을 이뤘다. 그리고 이번 컵대회에서 한국전력 주전 센터로 활약 중이다.예선 3경기에서 세트당 0.900개의 블로킹 득점을 해 이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부문 1위는 세트당 0.909개를 잡은 박상하(삼성화재)다.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안요한은 정말 대단하다. 오랜 공백이 있었는데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라고 칭찬했다.안요한에게 은퇴를 결심했던 6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자꾸 일어난다. 컵대회 결승 진출도 그렇다.안요한은 "누구보다 절실하게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안요한은 29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대한항공과의 결승전을 준비한다.jiks79@yna.co.kr(끝) 2020.08.29 08:45
스포츠일반

“감독 대신 제이슨이라 불러라” 소통 명가 꿈꾸는 고희진

"맥스(김형진), 길게." "톰(박상하), 좋았어." "숀(이지석), 적극적으로!"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우리카드의 연습경기가 열린 14일 경기도 용인 삼성 트레이닝센터. 코트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만 들으면 외국인 선수가 10명은 될 것 같았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고희진(40) 삼성화재 감독 아이디어다. 프로배구 첫 1980년대생 감독다운 재기발랄함이 느껴졌다. 고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2012~15년 삼성화재에서 뛴 레오(브라질) 얘기를 꺼냈다. 고 감독은 "레오가 한국 이름을 불편해했다. 부르기 쉽게 영어 이름을 정했다. '희진이 형'보다 '제이슨'이 짧고 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로 편한 수평적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선수들한테도 '감독님' 대신 '제이슨'이라고 부르라 했다. 어려워하는 선수도 있지만 젊은 친구들이라 빠르게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고희진은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하게 14시즌을 뛰었다. 삼성화재는 프로 출범 후 8차례 우승했는데, 챔피언 결정전에 모두 출전한 건 그뿐이다. 2016년 은퇴하고 코치가 됐다. 고 감독 은퇴 후 삼성화재는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배구 명가'라는 타이틀도 무색해졌다. 2019~20시즌이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뒤, 구단은 새 감독 후보로 고희진 코치와 외부 인사를 저울질했다. 18년간 선수와 코치로 삼성화재에 몸담았던 '원 클럽 맨' 고희진은 '팀을 떠날 수도 있겠다'고 처음 생각했다. 고 감독은 "코치도 감독만큼은 아니어도 성적에 대해 책임 있다. (시즌 뒤) 두 가지로 생각했다. '내가 감독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감독이 된다면 좋다. 하지만 아니라면 새 감독을 위해 팀을 나가야 한다. 이렇게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결국 제4대 감독으로 고희진을 선택했다. 삼성화재 전성기 팀을 이끈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과거 "고희진은 삼성화재 배구를 잘 알고 성실하다. 훌륭한 지도자감"이라고 말한 일이 있다. 고 감독은 "믿어준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화재는 전부터 엄격한 규율과 분위기, 지독한 훈련으로 유명하다. 매일 아침 7시 체중을 쟀고, 밤에는 휴대폰을 반납했다. 훈련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과거 삼성화재에서 세터로 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경기하는 게 몸이 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 감독은 팀 분위기 만큼은 밝게 바꿨다. '영어 이름'도 한 예다. 창모의 '메테오'처럼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랩을 듣는 등 선수들과 대화를 편하게 이끌려고 노력한다. 지난 시즌 뒤 우리카드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레프트 황경민은 "삼성화재 스타일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감독님이 젊어서 그런지 생각만큼 소통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시대가 바뀌었다. 요즘 선수들은 '내 기준'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결정을 한다. 이를테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됐을 때, (돈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계약을 결정한다.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삼성화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생각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공감하고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체육관 사무실 한쪽엔 '공감'이라고 써 붙였다. 최근엔 주장을 맡은 박상하에게 등번호 10번을 권유하기도 했다. 고 감독이 현역 시절 쓰던 번호다. 고희진 감독은 "상하가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현역 때 내가 센터 주장 10번이어서 상하에게 권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17번에서 10번으로 바꿔단 박상하는 연습경기 내내 소리를 높여 동료들을 독려했다. 과거 고희진과 박쳘우가 했던 역할을 그가 하고 있었다. 삼성화재는 비시즌 동안 남자부 구단 중 제일 많은 연습경기를 했다. 고 감독은 "많이 지고 있다. 그래도 컵대회까지는 경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새로온 선수도 있고, 새로온 코칭스태프(김영래, 이강주)도 있다. 무엇을 잘 하고,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배구는 22일 충북 제천에서 코보(KOVO) 컵대회를 시작한다. 정규시즌 개막도 두 달이 남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된다. 주포 박철우(한국전력)가 떠났고, 트레이드 영입한 세터 노재욱은 사회복무 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고 감독은 "전력상 (좋은 성적이) 힘든 건 인정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다. 빨리 팀을 재정비해 2, 3년째에는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8.18 08:40
스포츠일반

삼성화재-우리카드, 3대4트레이드 이유 '군복무 고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주전 선수 대부분을 맞바꾸는 3대4 트레이드를 29일 단행했다. 삼성화재 류윤식(31·레프트)과 송희채(28·레프트), 이호건(24·세터) 등 3명이 우리카드로 가고, 대신 우리카드의 황경민(24·레프트)과 노재욱(28·세터), 김광국(33·세터), 김시훈(33·센터) 등 4명이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는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전력 강화에 고심하던 양 구단 사령탑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양 구단 감독은 "전력 보강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선수단 운영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을 환영하며, 팀을 떠나게 된 선수들에게는 그동안의 헌신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대형 트레이드가 가능한 데에는 군입대로 인해 공백이 생기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송희채는 5월 18일 일반병으로 입대할 예정이어서 두 시즌 동안은 코트에서 볼 수 없다. 이에 삼성화재는 황경민을 데려왔다. 세터 노재욱도 군복무를 공익근무로 마쳐야 하는데, 아직 통지서가 오지 않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노재욱이 2020~21시즌을 뛰어주고 간다면 좋겠지만, 군복무를 하더라도 김광국을 데려와서 괜찮다"고 전했다. 김시훈은 백업 센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화재 간판 센터 박상하가 허리가 좋지 않고, 지태환은 지난 시즌 도중 양 무릎을 수술하고 재활 중이다. 삼성화재는 주전 센터들의 몸 상태를 고려해 김시훈을 영입했다. 우리카드는 팀 간판 공격수인 나경복의 군입대 시기를 고려했다. 나경복은 2년 후에 군복무를 할 계획인데, 그때 송희채가 돌아와 나경복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 그리고 수비가 좋은 류윤식도 우리카드로 오면서 조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세터 이호건은 신영철 감독님이 계속 눈여겨봤던 선수다. 토스를 잘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류윤식과 송희채에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4.29 13:14
스포츠일반

삼성화재, FA 센터 박상하와 동행...연봉 3억6000만원

삼성화재 배구단이 FA(프리에이전트)자격을 얻은 센터 박상하(34)와 동행한다. 삼성화재는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상하와 연봉 3억 6천만원에 계약 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박상하는 지난 시즌 블로킹 4위를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며 재계약 배경을 전했다. 박상하는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었다. FA계약을 위해 힘써주신 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린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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